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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압도한 '신종 괴물' 엘리 데 라 크루즈...44G서 30도루, 빅리그에서도 사기캐

메이저리그(MLB) '신종 괴물' 엘리 데 라 크루즈(22·신시내티 레즈)가 한 경기에서 도루 4개를 해내며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를 압도하는 존재감을 보여줬다. 크루즈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MLB 다저스와의 원정 경기에 2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 4타수 4안타 1타점 3득점 1볼넷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1위 다저스전 7-2 완승을 이끌었다. 그야말로 막을 수 없는 발이었다. 이날 크루즈는 출루한 5번 했고, 3번 출루만에 도루 4개를 성공했다. 올 시즌 30개를 채웠다. 크루즈는 지난 시즌(2023) 빅리그에 데뷔한 2년 차 신예다. 98경기에서 35도루를 기록하고, 투수보다 더 빠른 송구를 해내며 특별한 운동 능력을 보여준 선수다. 올 시즌은 한 단계 더 성장했다. 타율 0.277지만, 출루율은 0.378에 이른다. 무엇보다 출루하면 뛴다. 44경기에서 30도루. 산술적으로는 100개 이상 가능한 수치다. 다저스엔 오타니를 비롯해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등 최우수선수(MVP) 수상자들이 있다. 그런 다저스와의 승부에서 가장 돋보인 건 크루즈였다. 선두 타자 윌 벤슨이 다저스 선발 타일러 글래스노우를 상대로 솔로홈런을 치며 기선을 제압한 상황에서 1회 초 첫 타석에 나선 크루즈는 깔끔한 중전 안타를 치고 출루한 뒤 이 경기 첫 번째 도루를 해냈다. 3회는 선두 타자로 나서 글래스노우를 상대로 2루타를 쳤다. 상대적으로 성공률이 낮은 3루 도루지만, 크루즈에겐 문제가 되지 않았다. 손쉽게 3루까지 훔쳤다. 후속 타자 안타로 득점까지 해냈다. 5회는 볼넷으로 걸어 나간 뒤 마이크 포드의 타석에서 2루와 3루를 연달아 훔쳤다. 시즌 30도루. 단연 MLB 도루 부문 1위다. 17일 기준으로 도루 2위는 17개를 기록한 호세 카바예로다. 무려 13개 차. 지난 시즌 73개를 해내며 1위에 오른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올 시즌 타율 0.245, 14도루에 그치며 주춤하자, 이 부문에서 크루즈가 '사기 캐릭터'로 나섰다. 44경기에서 30도루 이상 기록한 선수도 1901년 이후 6명뿐이다. 크루즈는 2시즌 먼저 빅리그에 데뷔한 피츠버그 파이리츠 유격수 오닐 크루즈와 함께 '탈인간급' 운동 능력으로 주목받은 내야수다. 도루는 오닐을 압도한다. MLB 단일시즌 최다 도루는 1887년 휴 니콜이 기록한 138개다. 라이브볼 시대에선 통산 최다(1408개) 기록을 보유한 리키 핸더슨이 1982년 기록한 130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1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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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까지 탈구 이탈…'새크라멘토 도와줘, 골치 아픈 SF의 패턴'

고사라도 지내야 하는 걸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부상자가 넘쳐나고 있다.샌프란시스코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 경기 1회 수비 과정에서 이정후가 펜스에 부딪혀 교체됐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샤나 루빈 기자는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에 따르면 이정후는 왼쪽 어깨 탈구 부상을 입었다. 내일 MRI(자기공명영상 촬영) 검진을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왼 어깨 부상은 처음이 아니다. 이정후는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던 2018년 한화 이글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수비 중 포구하다가 왼 어깨를 다쳤다. 검진 결과 왼 어깨 전하방 관절와순 손상이 확인돼 그해 11월 수술대에 올랐다. 민감한 부위를 재차 다쳤으니, 샌프란시스코로선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미국 NBC 스포츠는 '외야수 한 명을 부상자명단(IL)에 올리고 또 한 명을 어깨 부상으로 잃은 샌프란시스코가 다시 한번 마이너리그 트리플A 계열사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시즌 내내 계속되고 있는 골치 아픈 패턴'이라고 전했다. 공교롭게도 이정후가 어깨를 다친 날, 샌프란시스코는 팀 홈런 1위 외야수 마이클 콘포토를 햄스트링 문제로 IL에 올렸다.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부상자가 쌓인다. 샌프란시스코는 선발 자원인 로비 레이와 블레이크 스넬, 알렉스 콥 등이 재활 치료 중이다. 포수 중에선 톰 머피, 내야수로는 닉 아메드가 IL로 빠져 있다. 외야 자원 중에서도 오스틴 슬레이터가 지난 12일 IL에 이름을 올렸는데 콘포토에 이정후까지 다쳐 뎁스(선수층)가 약해졌다. 일발장타를 기대하고 겨우내 영입한 호르헤 솔러도 오른 어깨 문제로 지난 9일부터 '개점휴업' 중이다. 부상자가 연쇄적으로 나오니 빈자리 채울 선수를 콜업하는 것도 일이다. NBC 스포츠는 '샌프란시스코 프런트 오피스는 (트리플A 구단인) 새크라멘토 리버캐츠와 급하게 거래를 성사하느라 바쁘다'고 밝혔다. 부상자가 복귀할 때까지 버티는 게 중요하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로 처진 멜빈 감독은 "많은 젊은 선수들이 기회를 얻고 있다"며 "시즌 중 인내심을 발휘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1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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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도 아픈데…' SF, 팀 홈런·타율·장타율·출루율 1위마저 '햄스트링 통증' 교체

팀은 승리했지만 웃을 수 없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SF)에 초비상이 걸렸다.샌프란시스코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 경기를 5-1로 승리했다. 전날 패배를 설욕, 2연패에서 벗어났는데 중심 타자 마이클 콘포토(31)가 햄스트링 통증으로 경기 중 교체되는 아찔한 장면이 연출됐다.이날 7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콘포토는 4-1로 앞선 4회 말 1사 1루에서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그런데 1루를 오버런하는 과정에서 오른 다리를 부여잡았고 곧바로 경기에서 빠졌다. 콘포토는 지난 시즌 왼 햄스트링 문제로 19경기 결장한 이력이 있어 상태에 관심이 쏠린다 가뜩이나 약한 샌프란시스코의 타격이 더욱 부각될 위기다. NBC 스포츠는 '콘포토는 현재 샌프란시스코 타자 중 홈런 선두(7개)'라며 '타율, 출루율, 장타율, OPS 부분에서도 수치가 가장 높다'고 전했다. 부상자가 많은 팀 상황상 대형 악재나 다름없다. 이정후가 발, 호르헤 솔러는 어깨, 닉 아메드는 왼 손목, 톰 머피는 왼 무릎 상태가 좋지 않다. 솔러를 비촛한 몇몇 선수는 이미 부상자명단(IL)에 빠져 재활 치료 중이다.NBC 스포츠는 '샌프란시스코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순위 상승을 위협하는 부상이 줄을 잇고 있다'고 밝혔다. 콘포토의 올 시즌 성적은 38경기 타율 0.280(143타수 40안타) 7홈런 20타점. 출루율(0.331)과 장타율(0.490)을 합한 OPS는 0.821이다. 메이저리그(MLB) 통산 홈런이 154개인 장타자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12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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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승리 확률 꺾는 환상 수비 김하성→SD는 아라에즈 끝내기 안타로 2연승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경기 막바지 연이은 안정적인 수비로 팀의 끝내기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트레이드로 합류한 루이스 아라에즈는 끝내기 안타로 경기를 매조졌다.샌디에이고는 11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홈 경기에서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만나 2-1로 이겼다. 명품 투수전이 이어졌고, 9회 말 아라에즈의 끝내기 안타로 2연승을 질주했다. 시즌 성적은 21승 20패로,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1위 LA와 격차를 5.5경기로 좁혔다.이날 경기에선 두 팀의 명품 투수전이 펼쳐졌다. 선발로 나선 타일러 글라스노우(7이닝 1실점 10탈삼진) 마이클 킹(7이닝 무실점 11탈삼진)이 모두 퀼리티 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했다. 격동이 일어난 건 8회였다. LA가 무키 베츠와 오타니 쇼헤이의 연속 안타로 무사 2, 3루 기회를 잡았다. 프레디 프리먼의 희생플라이로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왔다. 샌디에이고는 윌 스미스를 고의사구로 거르고, 맥스 먼시와 마주했다. 먼시는 유격수 방면으로 타구를 날렸고, 이를 잡은 김하성이 직접 2루 베이스를 밟음과 동시에 1루로 정확한 송구를 던졌다. 판정은 더블 플레이. 수비 한 번으로 샌디에이고의 실점 위기를 극복한 것이다. 김하성의 수비로 인해, LA의 승리 확률은 17.4%나 하락한 39.5%까지 떨어졌다.한편 김하성은 9회 말 선두 타자 루이스 캄푸사노가 2루타를 친 뒤에 타석에 나섰다. 그는 보내기 번트를 시도하려다, 삼진으로 아쉽게 물러났다. 3구째가 다소 멀리 빠졌으나, 스트라이크가 선언되는 황당한 판정도 겪었다. 김하성의 아쉬움은 아라에즈가 털어줬다. 그는 마이클 그로브의 초구를 강타, 정확히 중견수 앞 안타로 만들며 대주자 타일러 웨이드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8회 결정적인 수비를 기록한 김하성은 이날 2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 시즌 타율은 0.208로 소폭 하락했다. 오타니는 이날 4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팀 안타의 절반을 책임졌으나, 팀 패배로 고개를 숙였다.김우중 기자 2024.05.11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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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G 연속 무안타' 오타니, 에인절스면 다 졌다...다저스는 다 이겼다

파죽지세로 치고 올라오던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페이스가 2경기 연속 잠잠했다. 하지만 팀은 또 이겼다. 벌써 7연승이다.오타니는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마이애미 말린스와 홈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출전했으나 4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쳤다. 전날(8일)에도 2타수 무안타(2볼넷)에 그쳤던 오타니는 이로서 0.370까지 올랐던 타율이 0.355까지 떨어졌다.아무리 뛰어난 타자여도 타격엔 기복이 있다. 심지어 운도 따르지 않았다. 앞서 8일 경기에서 오타니는 4회 말 시속 112.8마일에 달하는 강한 타구를 때렸으나 직선타에 그쳤다. 기대 타율이 0.820에 달할 정도로 질이 좋았으나 야수 정면으로 향해 안타가 되지 못했다.9일 경기에서도 6회 시속 105마일 타구를 때렸으나 역시 직선타에 그쳤다. 이 역시 기대 타율이 0.740으로 높았으나 결과는 아웃이었다. 지난해까진 이런 경기에서 오타니는 패배하고 물러나야 했다. 2018년 MLB 데뷔 후 2023년까지 오타니의 소속 팀은 LA 에인절스였다. 이 기간 오타니는 신인왕(2018년)과 만장일치 최우수선수(MVP) 2회(2021, 2023) 수상을 이뤘다.그러나 6년 동안 단 한 번도 가을야구에 오르지 못했다. 오타니가 활약하지 못하는 날 대신 승리를 이끌 선수가 드물었다. 타선에선 마이크 트라웃이 전부였다. 투수진 역시 패트릭 산도발, 리드 디트머스 등 어린 투수들이 두각은 드러냈으나 오타니처럼 에이스라 부르긴 어려웠다. 오타니가 마운드에서 실점하거나, 타석에서 무안타에 그치면 팀은 그대로 패하곤 했다.다저스는 달랐다. 심지어 다저스는 오타니가 침묵한 두 경기에서 또 다른 MVP 출신 무키 베츠도 침묵했다. 올 시즌 오타니와 내셔널리그 MVP를 두고 경쟁 중인 베츠는 타율, 출루율 등에서 오타니와 비등했으나 최근 부진이 길어지는 중이다. 그러나 다저스의 올스타 라인업은 최고의 타자 두 명이 멈춰도 상대를 제압하기 충분히 강했다. MVP 두 명이 침묵하니 세 번째 MVP가 가동됐다. 2020년 내셔널리그 MVP를 수상한 3번 타자 프레디 프리먼은 이날 3타수 2안타(2루타 1개) 2득점으로 3할 타율에 복귀했다. 이어 4번 타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3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팀이 필요할 때마다 해결사 역할을 했다. 에르난데스가 뽑아낸 3점은 고스란히 팀이 3-1로 승리하는 점수가 됐다.마운드 역시 에인절스와 달랐다. 이날 선발은 2년 차 개빈 스톤이 등판해 7이닝 6피안타(1홈런)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고 시즌 3승(1패)을 수확했다. 올 시즌 스프링캠프에서 호투한 스톤은 지난 3월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서울 시리즈 스페셜 매치 팀 코리아전에서 호투해 5선발 자리를 꿰차고 시즌을 소화 중이다. 9일 경기 호투로 평균자책점도 어느새 3.55까지 낮아졌다. 에인절스라면 스톤은 2선발, 에르난데스는 4번 타자도 가능했을 성적표다. 하지만 다저스는 이들 외에도 '슈퍼 팀'답게 다른 선수들이 승리를 이끌고 있다. 다저스는 역시 베츠와 오타니가 무안타 침묵한 8일 경기에선 맥스 먼시가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마운드에선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8이닝 5피안타(2피홈런) 5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4승(1패)을 수확했다. 고척 개막 2차전에서 1이닝 5실점 충격패를 당했던 그의 평균자책점은 어느새 2.79까지 낮아졌다. 이들 외에도 '3할 포수' 윌 스미스, '에이스' 타일러 글래스노우 등이 전력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매년 가을야구 문턱에서 넘어졌던 오타니는 이제 포스트시즌 진출을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다저스는 9일 경기 승리로 26승 13패(승률 0.667)를 달렸다. 서부지구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20승 20패)와 승차가 6.5경기에 달한다.포스트시즌과 지구 우승은 이미 맡아놓은 수준이다. 야구 통계업체 팬그래프는 다저스의 지구 우승 가능성을 94%,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99.4%로 예측했다. 개막 한 달이 조금 넘은 상황에서 확신에 가까운 예측이다. 월드시리즈 우승 가능성마저 21%로 30개 구단 중 가장 높이 책정했다.정규시즌에서는 동료에 의존할 수 있다. 그러나 가을은 다르다. 결국 다저스가 오타니를 사온 건 포스트시즌 활약을 기대해서다. 다저스 기존 선수들은 이미 포스트시즌에 약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다저스가 아직 가을 경험이 없는 오타니 지금은 침묵하더라도, 포스트시즌에서 활약해주기를 바랄 이유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09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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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우의 포커스 MLB] 고우석의 트레이드, 행운일까 불행일까

한국과 일본의 꽤 많은 프로야구 선수에게 미국 메이저리그(MLB)는 야구 인생 최종 목표에 가깝다. 최고 선수들이 뛰는 무대인 만큼 갈고닦은 실력을 발휘, 대형 계약을 따내겠다는 선수들의 꿈을 나무랄 사람은 없을 것이다. 고우석도 마찬가지다. 고우석은 지난겨울 LG 트윈스에 MLB 진출 의사를 지속해서 전달했고, 2년 총액 450만 달러(61억원)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하며 태평양을 건넜다. 당시 도전 시기가 이르다는 평가와 젊은 나이에 해볼 만하다는 엇갈린 평가가 존재했다. 그는 도전을 선택했다. LG도 이를 지지했다.일은 생각처럼 풀리지 않았다. 시범경기부터 삐걱거리더니 결국 개막전 로스터 진입에 실패했다. 마이너리그 더블A에서 시즌을 맞이했는데 실망스러운 마음 때문인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차츰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나 했더니 지난 4일(한국시간) 충격에 가까운 이적 소식이 전해졌다. 샌디에이고가 내셔널리그(NL) 타격왕 출신 루이스 아라에스를 트레이드로 데려오면서 고우석을 포함한 선수 4명을 마이애미에 내준 것이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지난해 11월 구단주(피터 사이들러)가 숨을 거둔 뒤 적극적으로 팀 연봉을 줄이고 있다. 몸값이 비싼 자유계약선수(FA) 영입 대신 트레이드로 전력 보강을 노린다. 개막 직전 선발 투수 딜런 시즈를 영입한 게 대표적인 예였다.이번 트레이드는 고우석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부푼 꿈을 안고 미국행을 선택한 고우석인 만큼 빅리그 마운드를 밟아보지도 못하고 트레이드된 게 당장은 충격일 거다. 하지만 냉정히 상황을 살펴보자. 7일 기준 샌디에이고의 성적은 19승 19패로 NL 서부지구 2위다. 지구 선두 LA 다저스(24승 13패)와의 승차가 5.5경기다. 반면 마이애미는 10승 27패로 NL 동부지구 꼴찌. 이른 시점이지만 마이애미는 올 시즌 성적을 포기하고 미래를 준비할 분위기다. 와일드카드라도 노릴 수 있는 샌디에이고와 상황이 다르다. 개인 성적뿐만 아니라 팀의 불펜 분위기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샌디에이고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4.05로 17위, 마이애미는 4.75로 24위다. 불펜이 책임진 이닝도 샌디에이고는 6위(140이닝)이지만, 마이애미는 153과 3분의 1이닝으로 전체 1위. 두 팀의 불펜을 고려하면 고우석이 빅리그에 올라갈 수 있는 확률은 마이애미 이적 후 조금 올라갔다고 볼 수 있다.더욱이 샌디에이고는 평균자책점 0점대 마무리 투수 로베르토 수아레스를 필두로 엔옐 데 로스 산토스와 스티브 콜렉·마쓰이 유키·완디 페랄타·아드리안 모레혼 등이 안정적인 성적으로 두터운 뎁스(선수층)를 유지하고 있다. 마이애미는 마무리 투수 태너 스캇부터 불안하다. 스캇의 평균자책점은 2.77로 언뜻 준수해 보일 수 있으나 9이닝당 볼넷이 9.7개에 이른다. 데클란 크로닌과 앤서니 말도나도 등 신인급 선수와 KBO리그 출신 버치 스미스 등의 활약으로 간신히 버틴다. 고우석에겐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당장은 실망스럽고 혼란스럽겠지만 고우석은 '프로 초짜'가 아니다. 복잡한 감정을 빠르게 추스르고 더 좋은 기회를 향해 달려가는 모습을 기대해 보겠다.메이저리그 해설위원정리=배중현 기자 2024.05.09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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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G 연속 안타-8호 도루' 타율 낮은 김하성, 20-20은 가능할까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이틀 연속 안타와 함께 도루도 때려냈다. 지난해 38도루에 이어 올 시즌도 20개 이상 베이스를 훔칠 페이스다.김하성은 9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와 원정 경기에 9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종전 0.210에서 0.211(142타수 30안타)로 소폭 오른 가운데 시즌 8번째 도루에도 성공했다.김하성은 3회 초 선두 타자로 나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컵스 선발 투수 헤이든 웨스네스키가 던진 153㎞/h 몸쪽 직구를 공략했으나 타구가 중견수 정면으로 향하며 안타가 되지 못했다. 이어 5회 초에도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그는 7회 초 드디어 안타를 때렸다. 팀이 3-0으로 앞선 상황에서 선두타자로 나온 그는 다시 만난 웨스네스키가 한가운데로 던진 149㎞/h 직구를 공략해 우전 안타로 연결했다.1루 베이스를 밟은 그는 곧장 2루도 훔쳤다. 후속 타자 루이스 아라에스가 헛스윙 삼진을 당하는 사이 바로 2루로 달려 시즌 8번째 도루에 성공했다. 다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은 추가하지 못했다. 김하성은 9회 초 헛스윙 삼진으로 이날 타석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타율 0.260 17홈런 38도루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한 김하성은 올 시즌 성적이 지난해에 미치지 못한다. 지난해 0.749였던 OPS(출루율+장타율)는 올 시즌 OPS 0.688에 그치고 있다. 투고타저 현상이 진행된 걸 고려해도 상당히 떨어졌다. 지난해 1번 타자로 활약했고 올해도 5번 타자로 출발했던 그는 타순이 점점 밀리며 9번 타자까지 내려온 상태다.다만 홈런과 도루 페이스만큼은 나쁘지 않다. 9일 기준 홈런이 총 5개로 20홈런 이상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는 페이스다. 여기에 도루도 8개로 지난해처럼 20개 이상을 쌓을 거로 보인다. 지난해 막판 타격 부진으로 이루지 못했던 20홈런 20도루 기록도 가능성이 남아있다.한편 샌디에이고는 이날 3-0으로 승리, 20승 20패로 승률 5할에 복귀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를 지킨 가운데 11일부터 홈구장에서 지구 라이벌 LA 다저스와 세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09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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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돔 1이닝 5실점' 같은 선수 맞아? 8이닝 2실점 야마모토, "놀라울 수준의 지배력" 극찬

"에이스가 돼가고 있다."데이브 로버츠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감독과 현지 매체가 8이닝 짠물투를 펼친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극찬했다. 야마모토는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홈 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동안 97개의 공을 던져 5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2실점 짠물투를 펼치며 팀의 8-2 승리에 일조했다. 이날 야마모토는 1회 선두타자 재즈 치좀 주니어와 6회 브라이언 데 라 크루즈에게 홈런 2방을 맞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97구 중 73개의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공격적인 투구로 마이애미 타선을 상대한 결과, 8이닝 2실점의 완투에 가까운 호투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세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행진을 달린 그는 시즌 4승(1패)을 거뒀다. 26일 워싱턴 내셔널스전 이후 3연승을 내달리고 있다. 연승 전까지 4.50이었던 그의 평균자책점도 2.79까지 내려왔다. 현지 매체의 극찬도 이어졌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야마모토가 그런 사람(에이스)이 되기 시작했다"는 경기 전 로버츠 감독의 말을 인용, "데이브 감독이 스타 선수로 성장하는 야마모토의 위상을 소개하면서 야마모토가 (1선발) 타일러 글래스노우와 함께 팀의 공동 에이스임을 거듭 강조했다"라고 소개했다. 사실 그의 시작은 좋지 않았다. 12년 3억2500만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으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야마모토는 지난 3월 말 한국의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서울 시리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개막 2차전에서 1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달랐다. 미국 데뷔전(3월 31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과 4월 7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2경기 연속 5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이어진 2경기에선 3자책 이상을 매 경기 기록했으나 많은 탈삼진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이후 3경기에서 연속 QS와 연승을 달리면서 다저스의 새로운 에이스로 거듭났다. 매체는 야마모토의 활약을 두고 "최근 3경기에서 놀라운 수준의 지배력을 보여줬다"라면서 "속구 커맨드가 핵심이었다. 새로운 팀 동료들과 점점 더 편하게 지내는 것도 한몫했다"라며 달라진 원인을 진단했다. 로버츠 감독은 "자신을 믿지 않거나 관심 없는 사람에게 자신을 증명하는 건 어렵다"라면서 "하지만 그렇게 되면(자신을 증명하면) 더 많은 여유가 생긴다. 지금의 요시노부가 그런 위치에 있고 투구로 반영되고 있다"라며 칭찬을 이어갔다. 다저스는 야마모토의 호투 덕에 6연승 행진을 달렸다. 25승 13패 승률 0.658로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1위를 질주했다.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격차도 6.5경기로 늘렸다. 윤승재 기자 2024.05.08 15:04
메이저리그

'야마모토 8이닝 짠물투+먼시 만루포' 다저스, 파죽의 6연승…오타니는 안타 없이 2출루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가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8이닝 호투를 앞세워 6연승을 달렸다. 맥스 먼시의 만루홈런도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다저스는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홈 경기에서 8-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6연승을 달린 다저스는 25승 13패 승률 0.658로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1위를 질주했다.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격차도 6.5경기로 늘렸다. 선발 투수 야마모토의 8이닝 호투가 빛났다. 이날 야마모토는 8이닝 동안 97개의 공을 던져 5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2실점 짠물 투구를 펼치며 시즌 4승을 거뒀다. 8이닝은 올 시즌 MLB 데뷔한 야마모토의 한 경기 최다 이닝이다. 야마모토는 1회 선두타자 재즈 치좀 주니어에게 홈런을 맞으며 흔들리는 듯 했으나 5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잘 버텼다. 6회 브라이언 데 라 크루즈에게 추가 홈런을 허용했으나 더 이상의 실점은 없었다. 8회 1사 후엔 KBO리그 NC 다이노스에서 뛰었던 크리스티안 베탄코트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앞서 홈런을 허용한 재즈 치좀 주니어와 브라이언 데 라 크루즈를 차례로 범타 처리하며 포효했다. 타선에선 만루 홈런을 때려낸 맥스 먼시의 활약이 빛을 발했다. 0-1로 끌려 가던 1회 말 오타니의 볼넷과 프레디 프리먼의 몸에 맞는 볼, 윌 스미스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만루서 타석에 들어선 먼시는 상대 선발 에드워드 카브레라의 바깥쪽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중월 만루홈런으로 연결했다. 다저스는 3회 말 선두타자 윌 스미스의 몸에 맞는 볼과 먼시의 2루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볼넷으로 달아날 기회를 잡았다. 이후 앤디 페이지스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달아난 다저스는 상대 송구 실책으로 1점을 추가한 뒤, 개빈 럭스의 2점포로 쐐기를 박았다. 한편, 1회 볼넷으로 역전승의 물꼬를 튼 오타니는 2회 말 두 번째 타석서 볼넷 1개를 추가하면서 멀티 출루 경기를 완성했으나 안타는 없었다. 6경기 연속 안타 행진과 3경기 연속 행진이 이날 경기에서 끊겼다.윤승재 기자 2024.05.08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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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150㎞/h 대 강속구 공략으로 멀티히트...SF는 PHI 4연전 전패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14경기 만에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이정후는 7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 경기에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이정후는 지난 4일 필라델피아 4연전 1차전부터 이어진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을 4경기로 늘렸다. 멀티히트는 지난달 1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이후 14경기 만이다. 타율은 종전 0.244에서 0.252로 올랐다. 출루율도 0.299에서 0.304로 높아졌다. 이정후는 이날 통산 10시즌 동안 90승(66패) 평균자책점 3.40을 기록 중인 MLB 정상급 우완 투수 잭 휠러를 만났다. 첫 승부에서 밀리지 않았다. 스트라이크존에 들어간 초구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지켜본 뒤 2구째 스플리터를 골라낸 이정후는 3구째 96.1마일(154.7㎞/h) 몸쪽(좌타자 기준) 직구를 밀어쳐 좌전 안타로 연결했다. 이정후는 3·6회 타석에선 침묵했다. 3회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휠러의 4구째 낮은 컷 패스트볼(커터)에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됐고, 샌프란시스코가 0-5로 지고 있던 6회는 선두 타자로 나서 3번째 상대한 휠러로부터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2번째 안타는 8회 4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불펜 투수 맷 스트람을 상대했고, 2구째 93.8마일(151㎞/h) 낮은 싱커를 때려내 타구 속도 104.8마일(168.7㎞/h)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이정후는 이날 150㎞/h 대 강속구 공략으로만 안타 2개를 만들어냈다. 또다시 하드히트(타구 속도 95마일 이상 정타)를 기록한 것도 의미가 있었다. 이정후는 모처럼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지만, 샌프란시스코의 고전은 이어지고 있다. 1-6로 패하며 필라델피아 4연전 전패를 당했다. 시즌 전적 15승 21패를 기록, LA 다저스가 치고 나서기 시작한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07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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